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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게시판

갈말갤러리서 퍼옴


내 사방 백리에 -김양규한의원 글-



엊그제 김사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랫동안 잊고있던 내 중학동창넘이다.

나보단 나이가 세살 정도 많은데
나하곤 친구처럼 지내는 오랜 친구다.

몸도 좋고 생기기도 잘생겼고,
한때 돈도 많이 벌었는데 지금은 우째 사정이 좀 안좋아진 것같다.

불교에 심취한 깊은 불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하곤 오랜 교분을 맺고있는 친구다.

엊그제 전화가 왔다.
자기집이 우리교회 근처에 있는데 아들이 자꾸 교회에 가려고 한다고.
우리교회에 보낼테니 잘 부탁한단다.
늦둥이 초등학교 5학년짜린데 희한하게도 자꾸 교회에 가고싶어 한다고.

그래서 내가 말했다.
아들은 물론이고 함께 오라고.
아비가 함께 오라고 했다.
그래서 어제 주일에 교회에 데리고 와서 등록시켰다.

평생 교회라곤 처음 나가는,
교회에 가서 예배라곤 처음 드려본 친구, 김사장.

오전예배후 새가족반에 등록하고
함께 점심을 먹은 후 나와 함께 다른교회로 갔다.
어제따라 내가 강의하는 교회가 가까운 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어제 더운 날,
폭염속에서 친구 김사장이 내 강의를 들었다.
나는 그곳의 교인들에게 강의를 한 것이지만,
어쩌면 김사장 그넘에게 강의하라고 하나님이 마련해주신 장인지도 모르겠다.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일이다.
내가 김사장에게 강의를 하리라곤.
그리고,
김사장이 우리교회도 아닌 제 3의 교회에 가서 강의를 듣게 되리라곤.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다.

어제 마치고 헤어지면서 나에게 여러모로 고맙다고 하더라.
일주일만 생각해보겠다고,
계속 불교를 믿을건지 아니면 교회로 올건지.

강요하진 않았다.
혼자서 냉정하게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강요의 끝이 뭔지 여러번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루가 지난 오늘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에게 맡겨주신 영혼이란 생각이 퍼뜩 든다.
내가 책임지고 섬겨야 할, 관리해야 할 영혼이란 생각이 자꾸만 든다.

그냥 가볍게 생각했는데,
그냥 그렇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게 아닌 것같다.
하나님의 놀라우신 구원의 계획안에 들어있는 일 같다.
그 일에 내가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것같아 책임이 느껴진다.

갑자기 긴장이 된다.
그를 위해 기도해야겠다.
김사장이 예수믿고 구원받도록,
그의 온가족이 구원받도록 오늘부터 정말 기도해야겠다.

매일아침 드리는 기도가 있다.
내 사방백리에 지옥가는 영혼 없게 하소서.
내 사방백리에 자살하는 사람 없게 하소서.
내 사방백리에 굶어죽는 사람 없게 하소서.

김사장 생각에 이 문장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리며 다가온다.
내 사방백리에,내 사방백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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