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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기도로 세워가는  작은 공동체인 예친 <소망 1교구 3122 우현미 권사>

 

 3122 예친 순장 우현미 권사입니다. 전도사님의 요청으로, 현재 영국에 잠시 가 계신 김영숙 집사님을 대신해 간증문을 쓰게 되었습니다. 3122 예친원은 저를 포함해 8명입니다. 모두 직장생활과 농사일로 바쁘다 보니 주일 2부 예배 후에 모여 교제하고, 가끔 함께 식사하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늘 함께하는 듯한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2025년부터 매일 예친원들의 기도제목을 올려주시겠다고 자원하신 김영숙 집사님 덕분입니다. 오전 6시에서 6시 30분쯤이면 어김없이 단톡방에 예친원들의 기도제목이 올라옵니다. 잠에서 깨어 가장 먼저 받는 톡이 바로 예친 기도제목입니다. 매일 비슷한 기도제목이 반복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개인적인 기도제목이 추가되거나 긴급한 기도제목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작년 9월, 명절 연휴가 끝난 직후 다급한 김영숙 집사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남편이신 이경환 집사님의 위암이 25년 만에 재발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다행히 아산병원 진료 예약은 빠르게 되었지만, 병원에 무엇을 준비해 가야 하는지 물으셨고, 저도 아는 분을 통해 25년 전 수술받았던 병원에서 챙겨야 할 것들을 안내해 드렸습니다. 그때부터 저희 예친 단톡방에는 긴급한 기도제목이 자주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김 집사님을 통해 이 집사님의 상태를 듣고 기도제목을 나누면, 모두가 한마음으로 합심하여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첫 항암치료(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 후 예약해 두었던 암 요양병원에 도착하셨지만, 그날 저녁부터 복부 팽만과 심한 복통이 시작되었습니다. 119를 불렀지만 여러 대학병원에서 받아주지 않아 길거리에서 두 분이 서로 부둥켜안고 우셨다는 소식, 강동성심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뒤 다시 아산병원 응급실로 가셨다는 소식, 외래 진료 후 입원하여 수술(장루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 물도 삼키기 어려워 콧줄을 하고 계시며 물을 한 스푼씩 드신다는 소식….
  이처럼 긴급한 기도제목이 올라올 때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기도뿐이었습니다.
  이 집사님께서 대구에 내려오셔서 교역자님들의 심방을 받으실 때 처음으로 입을 여셨습니다. 그 당시 누군가가 자신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살려주실 것 같았다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예친원들은 면회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이라도 도와드리자고 마음을 모았습니다. 외과병원에서 오래 근무했던 한 집사님은 항암 부작용으로 발바닥 피부가 벗겨져 힘들어하실 때 소독 방법과 필요한 약품을 알려드리며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수고를 하신 분은 언제나 곁을 지키셨던 김영숙 집사님이셨습니다.
  항암치료 중에도 예배를 드리러 오셨습니다. 그날이 마지막 예배가 될 것 같다고 하시며 입원 중 외출 허가를 받아 예배에 참석하셨습니다. 다음 날에는 호스피스 병동에 자리가 나지 않으면 퇴원해 집에서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감사하게도 병상이 생겨 바로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기실 수 있었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도 평안하게 지내셨고, 외국에 있던 아들과 딸, 사위까지 모두 한국에 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도 큰 감사였습니다.
  마지막 예배를 드리신 지 3일 후, 담임목사님께서 병상을 찾아 한 시간가량 예배를 드리셨고, 그로부터 약 3시간 후 의식이 점차 희미해지면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예친원들이 발인예배에 참석했을 때 가족들은 저희에게 너무 감사해하셔서 의아할 정도였습니다. 저희가 한 일은 때마다 기도한 것 외엔 없었습니다.
  몇 주 전, 한 예친원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기도제목들을 돌아보니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시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더라."
  저희 3122 예친원들의 공통된 기도제목은 결혼 적령기에 있는 자녀들이 믿음의 가정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 기도 또한 하나님께서 한 사람, 한 사람 이루어 가고 계심을 보고 있습니다.
  저희 예친 모임은 함께 모여 일상의 삶을 나누다 보면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고, 교회 봉사나 다른 일정 때문에 먼저 일어나는 분들이 있기도 합니다. 그럴 땐 아쉬워하며 "따로 차 한잔하자."며 교회 카페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3122 예친은 특별한 일을 하는 예친은 아니지만, 함께이기에 든든한 믿음의 동역자, 기도의 동역자들입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렘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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