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속에서 나를 겸손케 하신 하나님 <청년2부 의로운해 안지성>
실패 속에서 나를 겸손케 하신 하나님 <청년2부 의로운해 안지성>
부족한 저의 삶 가운데 역사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나눌 수 있어 감사한 마음으로 이 글을 적어봅니다.
살면서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갑니다. 저 역시 하나님을 믿는 신앙 안에서도 세상에서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삶이니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그런데 그 열심이 어느 순간, 하나님보다 성과와 성취를 더 의지하게 만들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제가 하는 생각과 말이 옳다고 믿으며 살아왔습니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며, 그 선택이 틀릴 리 없다고 여겼습니다. 그런 마음은 점점 교만으로 자라났고, 하나님보다 제 기준을 더 앞세우는 삶이 되어버렸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실제 삶의 중심은 ‘나’였습니다. 성령님의 이름과 능력으로 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지만, 그 끝은 성과와 성취 그리고 세상의 인정이었습니다. 저는 늘 최선을 다했습니다. 맡은 일에 책임감을 갖고, 밤늦게까지 일하며 성과를 내려고 애썼습니다. 인정받고 싶었고, 그 인정이 곧 제 가치라고 믿었습니다. 돈을 벌고, 성취를 이루는 것이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시는 일이라 생각했죠. 저는 27살에 첫 회사에 입사했고, 팀 안에서 열심히 일하며 인정도 받았습니다. 그때는 그 인정이 너무 기뻤고, 그것이 곧 제 가치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그 인정이 오히려 제 안에 교만의 뿌리를 내리게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했고, 내가 잘하고 있다고 믿었기에 하나님보다 제 자신을 더 의지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 시기가 찾아왔고 제가 다니던 첫 회사가 갑작스럽게 부도가 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고, 저는 한순간에 일터를 잃게 되었습니다. 이후 1년 가까이 취업 준비를 하며 마음도 많이 지쳐갔습니다. 그 시간 동안 하나님께 묻기도 하고, 원망도 했지만, 결국 구미에 있는 한 회사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낯선 도시에서의 새로운 시작은 두려움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다시 길을 열어주신다는 믿음으로 한 걸음씩 나아갔습니다. 한 번 성과를 냈던 사람이었기에, 새로운 회사에서도 역시나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욕심과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고, 하나님 앞에서도 제 능력을 앞세우려 했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그 자신감은 겸손과는 거리가 먼 교만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베트남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낯선 환경 속에서 저는 예배도 드리지 않고, 오직 돈을 벌고 일에만 집중하며 지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점점 멀어졌고, 제 삶은 성과 중심으로 다시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몸이 점점 아파오기 시작했고,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여 결국 건강이 크게 무너졌습니다. 그 이듬해, 저는 건강상의 이유로 회사를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퇴사 후, 저는 다시 1년간 공부하며 취업을 준비했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하고 싶었던 울산 소재의 이차전지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고, 감사한 마음으로 새로운 시작을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이슈로 인해 회사가 휴업에 들어가게 되었고, 저는 몇 달간 일을 하지 못한 채 쉬게 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또다시 멈춰선 삶 앞에서, 저는 하나님께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 또입니까?’라는 질문이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왔습니다. 그렇게 회사의 휴업으로 인해 멈춰선 시간 속에서, 저는 여러 가지 개인적인 사정과 문제들로 인해 깊은 고민 가운데 있었습니다. 마음은 복잡했고, 앞날은 불투명했습니다. 그때 저는 다시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품고,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 삶을 어떻게 이끄실지 알고 싶었고, 그분의 뜻 안에서 다시 서고 싶었습니다. 2024년 11월부터 휴업이 시작되면서 성경 통독을 결단했고, 현재 에스겔서를 읽고 있습니다. 에스겔 14장을 묵상하며, 마음에 우상을 품고 겉으로만 하나님을 찾는 모습이 제 자신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씀을 묵상하며, 제 마음 깊은 곳에 돈과 명예, 인정과 성취를 품은 채 하나님께 그것들을 위한 기도를 드렸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순간, 하나님께서 얼마나 마음 아프셨을지 느껴졌고, 깊은 회개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난 세월 동안 저는 성령님의 이름과 능력을 나의 욕심과 뜻을 이루기 위한 수단처럼 사용하며 살아왔습니다. 그 위선적인 모습이 떠올랐고, 성령님은 예수님의 말씀과 그분이 누구신지를 증언하시는 분인데, 저는 그분을 제 욕심을 이루기 위한 수단처럼 여기며 살았습니다. 그때 제 삶의 주인공은 예수님이 아니라 저 자신이었고, 그 사실을 깨닫고 깊이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그 깨달음 이후로 저는 더 이상 돈이나 명예, 성취를 위한 기도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대신 예수님께 순복하며, 그분을 더 깊이 알아가게 해달라는 기도로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며, 제 뜻이 옳다고 믿고 살아왔습니다. 성령님조차도 제 욕심과 뜻을 이루기 위한 수단처럼 여겼고, 예수님은 제 삶의 주인공이 아니라 조연처럼 밀려나 있었습니다. 그렇게 살아온 저의 교만한 모습을 말씀을 통해 깨닫게 되었고, 하나님 앞에 깊이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휴업이라는 멈춤의 시간 속에서 저는 하나님을 원망하고, 제 선택을 후회하며 괴로워했지만,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말씀으로 깨닫게 하시며 다시 힘을 주셨습니다. 이제는 돈과 명예, 성취를 위한 기도가 아닌, 예수님께 순복하고 그분을 더 깊이 알아가게 해달라는 기도로 바뀌었습니다.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고, 그분의 뜻에 순종하며 인도함을 받는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교만한 자는 하나님의 뜻을 따를 수 없기에, 하나님께서 저를 겸손하게 빚어가시는 과정이라 믿습니다. 앞으로도 제 삶의 주인공은 예수님이시며, 저는 그분을 따르는 자로 살아가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