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때를 기다립니다. <온유1교구 1121예친 이선민>
하나님의 때를 기다립니다. <온유1교구 1121예친 이선민>
저는 죄인인 것도 모르고 세상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다가 30대에 언니의 전도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특별히 힘든 일을 겪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평소 저의 성향을 볼 때 제가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것은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아니었다면 있을 수 없는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선한 것 하나 없는 저 같은 죄인을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뜨거운 때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 뜨거운 마음들은 식어가고, 여러 가지 상황을 핑계로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점점 다시 세상의 것들을 바라보며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나가지 않게 되고, 온라인예배를 드리고, 그러다 온라인예배를 드리지 않아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게 되고, 그렇게 점점 제 삶에서 하나님은 더 이상 계시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지내오다 작년에 영육간에 너무 지치고 힘든 시기를 겪었습니다. 살아오면서 가장 힘든 시기였는데 그때도 하나님을 찾지 않는 저를 발견하고는 너무 무서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당장 예배를 다시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찾은 교회가 내일교회였고, 예배만 몇 개월 드리다가 이대로는 또다시 하나님과 멀어질 것 같은 마음에 교회에 등록하고, 예친모임으로 공동체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하게도 은혜 넘치는 귀한 순장님과 순원들을 만나 행복한 나눔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또 봄 수련회를 통해 공동체의 다른 성도들과도 교제하며 감사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함께 말씀과 삶을 나누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공동체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나님은 저를 더 이상 부르시지도 찾지도 않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이렇게 다시 하나님을 찾는데도 하나님은 답이 없으시고, 처음과 같은 뜨거운 마음을 주시지도 않았습니다. 제 의지로, 제 노력으로 교회를 다시 나오고 예배를 드리고, 공동체 생활을 시작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제가 하나님 손을 놓았다고 생각했던 그때부터 이렇게 다시 내일교회로, 온유1교구 공동체로, 예친모임으로 어느 한 순간도 하나님은 제 손을 놓지 않으시고 제 삶에 간섭하시면서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주셨습니다.
이렇게 고백하는 지금도 하나님의 계획이, 하나님의 뜻이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때를 알 수도 없습니다. 며칠 전에도 저에게 복음을 전해준 언니의 가정에 너무 힘든 일이 생겼습니다. 늘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의 가정이었는데 이런 고난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주신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고, 원망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걱정과 슬픔으로 가득 찬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는데, 모든 것이 내 계획안에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응답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이 이해되진 않지만, 그 고난이 하나님의 계획안에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평온해졌습니다. 앞으로도 다 이해할 순 없겠지만 언니의 가정을 통해 일하실 선하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제 계획과 뜻은 내려놓고,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구하며 순종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제가 아닌 하나님이 보시기에 가장 좋은 길로, 가장 완전한 길로 이끌어주실 것을 믿습니다. 이렇게 고백하지만 다시 넘어지고, 흔들리고, 또 세상의 것을 바라보며 살아갈 연약한 저를 압니다. 하지만 그때도 저를 놓지 않으실 하나님을 믿기에, 또 함께하는 믿음의 동역자들이 있기에 다시 일어나 하나님만 바라보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나아가겠습니다. 내 삶의 주인이신 하나님 사랑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