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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친 여행을 통해 배운 것들... <믿음 4교구 2414 오천석 집사>

 

  올 초 겨울방학 중 일시적 싱글생활을 즐기고 있는 집사님 집에서 예친 식사모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날은 평소 쉽게 하지 못하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렇게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 때 누군가가 해외여행을 제안합니다.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은지 참여자가 2명뿐이자, 그래도 예친 여행인데 순장은 꼭 가야 된다는 논리에 설득당해 저도 합류하여 3명이 됩니다. 

  원래는 일본에 가려고 했는데, 중동전쟁으로 어수선하고 무엇보다 내수부양에 동참하자는 저의 주장에 따라 제주도로 목적지를 바꾸게 됩니다. 약간은 억지로 가는 여행인데, 신기하게도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설레는 마음이 생깁니다. 

  드디어 그 날이 왔습니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 오후 비행기로 출발하는데 공교롭게도 믿음교구 봄소풍과 겹치게 되었습니다. 여행도 봄소풍도 함께하지 못하는 남아 있는 예친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첫 날은 좋았습니다. 설레는 마음, 잘 고른 맛집에서의 저녁식사, 마음에 드는 숙소, 제주도의 푸른 밤, 사랑하는 예친원들... 

  그러나 24시간 붙어 있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각자 취향이 다르다 보니 여행하는 방식, 식성 등을 맞추기가 어렵고, 잠을 잘 못자고(서로 코를 심하게 골았다고 함) 여행의 피로감 때문인지 가시 돋힌 말을 주고받다가 결국 터져 버립니다. 어색한 시간이 흐르면서 후회가 밀려옵니다. 배려, 양보, 내려놓음 없이는 샬롬도 없음을 실감합니다. 그런데 전화위복이랄까 이 사건을 계기로 더 깊고 진지한 대화를 통해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됩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마주하면서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찬양이 절로 나옵니다. 유명 해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 찍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특히 학생, 젊은이들이 열심입니다. SNS에 올려 ‘나 여기 왔노라’ 자랑하려나 봅니다. 세상은 “나”를 자랑하고 뽐내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자랑하고 의지하며 기뻐합니다. 주일 설교말씀인 시편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시편 20:7)

  넷째 날이 되자 이제 집에 가고 싶습니다. 집 나오면 고생이라는 말이 이래서 생긴 걸까요? 삶을 여행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 그리스도인의 믿음의 여정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세상에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고 돌아갈 본향이 있기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걸어갈 교회와 예친의 동역자들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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